맥북프로를 샀다

맥미니 하나로 버텨왔다. SDXL 돌리면서 Unity 열고 Rider까지 띄우면 메모리가 난리가 났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에는 LLM을 로컬에서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현실은 SDXL 하나 올리면 이미 빠듯한 상태였다. LLM은 꿈도 못 꿨다.
결국 맥북프로를 샀다. M5 Pro 48기가. 409만 원.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맥스튜디오를 지르고 싶었다. 128기가, 256기가짜리 올려놓고 진짜 LLM다운 LLM을 로컬에서 굴리는 거다. 근데 그러면 가격이 몇백에서 몇천까지 깨지니까, 취미로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그 돈을 넣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다.
맥북으로 간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지금 문제가 성능 부족이 아니라 역할이 안 나뉘어 있는 거였다. 맥미니 한 대에 AI 작업이랑 개발을 다 올려놓으니까 둘 다 애매해진 거다. 개발용 머신 하나만 따로 생기면 맥미니를 AI 서버로 돌릴 수 있었다.
사고 나서
제일 먼저 느낀 건 좀 뜬금없는 건데, 누워서 코딩이 된다는 거였다. 책상 앞에 앉아야만 개발할 수 있었던 게, 소파에서도 침대에서도 되니까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 뭔가 해야 된다는 압박이 아니라 하고 싶을 때 열면 되는 느낌. 실제로 맥북 사고 3일 만에 자동화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었다. 이건 다음에 따로 쓰려고 한다.
맥미니는 이제 AI 서버다
개발이 맥북으로 빠지니까 맥미니가 편해졌다. 원래 돌리던 SDXL은 그대로 두고, Gemma 4를 MLX로 올렸다. 처음에는 Hermes agent에 물려서 에이전트처럼 쓰려고 했는데, 아직 손볼 데가 있어서 많이 쓰지는 못하고 있다. 방향을 좀 틀어서 에이전트보다는 자동화 쪽으로 활용해 볼 생각이다.
예전에는 SDXL 돌리는 것만으로도 메모리가 빡빡했는데, 지금은 SDXL이랑 LLM을 동시에 띄워도 괜찮다. 역할 나누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조합이다.
결국은 역할 분리
비싼 머신 하나에 다 때려넣는 것보다 적당한 머신 두 대로 나누는 게 나을 때가 있다. 맥스튜디오 256기가로 다 해결하면 멋지겠지만, 409만 원짜리 맥북 하나 추가하는 걸로 문제가 풀렸다. 맥북은 개발, 맥미니는 AI. 지금은 이 조합이 꽤 잘 맞는다.